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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레시피/튀김] 환상의 맥주 안주 어니언링 만들어 먹기

멜로우드림 컴퍼니 2011. 10. 22. 11:08


집에 양파가 많아졌다. 며칠 전 된장찌개를 끓이기 위해 양파 한 망을 샀는데 집에 오니 냉장고에 양파 한 망이 또 있더라. 같이 사는 Jimmy 형이 양파를 사다 놓았던 것이다. 근데 잠시 후에 집에 들어오는 형 손에 또 양파가 들려 있었다. 마트에서 양파를 세일하길래 또 사왔단다. 덕분에 우리 집에는 양파가 많아졌고, 나는 양파로 뭔가를 만들어 먹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양파가 주인공이 되는 무언가를 말이다.




양파로 뭘 만들어 먹을까 궁리하다가 어니언링을 만들기로 했다. 맥주와 환상궁합을 자랑하는 바삭바삭한 어니언링. 10분 조리를 추구하는 내 입장에서 순식간에 만들 수 있는 음식은 아니지만, 한 번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고 나니 어니언링에 맥주가 너무 땡기더라. 결국 나는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빵가루를 샀다. 다 바삭바삭하게 튀겨버릴테다. 하하하하.



* 재료 : 양파, 밀가루(또는 부침가루), 빵가루, 계란, 카레가루, 파슬리, 식용유





먼저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씻어 링 모양으로 썰어준다. 링 크기는 각자가 원하는대로 썰면 된다. 나는 씹는 맛이 많이 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약간 크게 썰었다. 썰은 양파는 잠시 옆에서 쉬도록 하고 다른 재료를 준비한다.




그릇에 빵가루를 적당히 담아준다. 그릇은 약간 크고 넓은 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양파에 빵가루를 묻힐 때 편하기 때문이다. 그릇이 작으면 묻히다가 빵가루가 그릇 밖으로 막 넘친다.




그냥 빵가루만 묻힌 다음 튀겨도 맛있지만 나는 카레가루와 말린 파슬리가루를 빵가루에 섞었다. 이렇게 하면 튀겼을 때 카레향과 파슬리향이 나서 맛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니언링 하나 만들겠다고 굳이 카레를 사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그냥 집에 남은 카레가 있으면 넣는 것이지 괜히 돈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굳이 사서 넣겠다면 말리진 않겠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확실히 카레 가루를 넣으면 맛있긴 하니까.




빵가루와 카레가루, 말린 파슬리가루를 섞어준다. 이러헥 쉐킷쉐킷한 빵가루도 옆에 잠시 모셔둔다.







양파느님에게 계란옷을 고이 입혀드려야 하니 계란 두 개 정도를 그릇에 풀어 계란물을 만든다. 이때도 그릇은 약간 넓고 큰 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릇이 작으면 뭐든 음식 하기가 불편하다. 나만 그런가?






계란물까지 준비가 되었으면 썰어놓은 양파에 밀가루를 묻혀 준다. 나는 밀가루가 없어서 집에 남아있던 부침가루를 사용하였다. 뭐 크게 상관은 없다. 밀가루나 부침가루를 묻히면 양파에 물기도 사라지고 튀김도 보다 바삭해진다. 썰어놓은 양파를 하나하나 묻혀주기 번거로우니까 지퍼백 신공을 사용한다. 하하하하하. 지퍼백에 부침가루와 양파를 넣은 후에 지퍼백을 닫고 마구 흔들어주면 된다. 신나게 쉐킷쉐킷한 후에 지퍼백을 열어보면 위에 사진처럼 양파에 부침가루가 아주 골고루 묻게 된다.




일단 기름이 뜨거워져야 하니 냄비에 기름 적당하게 부어주시고 불은 약하게 켜놓는다. 너무 센 불로 하니까 넣자마자 바로 타버리더라. 역시 튀김은 기름 온도가 중요하다. 때문에 나는 약한 불에서 여러번 뒤집어주면서 튀겼다.





부침가루에 쉐킷쉐킷한 양파에 계란옷을 입혀주신다. 처음에는 저렇게 양파를 하나 하나 넣다가, 나중에는 귀찮아서 양파를 듬뿍 넣고 마구 계란옷을 묻혔다.




계란옷을 입힌 양파에 마지막으로 아까 준비해놓은 빵가루를 묻힌 다음 튀겨주면 된다. 집에서 튀길 때는 아까 말했듯이 기름에 담궈놓고 그냥 기다리지 말고 여러번 뒤집어주면서 튀기는 것을 추천한다. 뭐 내가 그냥 냄비에 대충 튀겨서 그런건지, 아니면 튀김 요리에 익숙하지 안아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나는 그렇게 튀기는 것이 더 맛있게 되더라. 


어니언링 튀기다가 문든 튀김기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나는 이상하게 미니 오븐이나 튀김기, 넓은 주방이나 스위스제 주방용 칼 셋트 같은 것들이 갖고 싶다. 하하하하하. 사주세요. 네?






드디어 완성된 어니언링의 모습. 하하하하. 키친타올도 없고, 그렇다고 신문지를 깔기는 싫어서 이번에도 역시 커피를 거를 때 쓰는 거름종이를 밑에 깔았다. 기름도 잘 빨아들이는 것이 늘 유용하다. 어니언링은 바삭바삭한 것이 꽤나 잘 튀겨졌다. 카레가루를 넣어 맛도 좋고, 파슬리가루를 넣어 색감도 좋다. 하하하하하하.






카레가루를 넣었기 때문에 케쳡을 찍지 않아도 맛있다. 카레 특유의 향이 입맛을 더욱 돋군다. 하하하하. 이렇게 좋은 안주가 있는데 어찌 술이 빠질쏘냐. 솔직히 어니언링을 보니 맥주가 생각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맥주를 마시기 위해 어니언링을 만든 것이 맞다. 




냉장고에 있던 올드 밀워키(Old Milwaukee) 맥주를 꺼냈다. 올드 밀워키는 두 번째 마셔보는 것이었는데, 맛이 정말 괜찮다. 다른 맥주들보다 조금 저렴한 편에 속하면서도 자기보다 4~5불 비싼 맥주들의 맛에 뒤지지 않는다. 시원한 맥주에 바삭바삭한 어니언링. 잘나가는 패밀리 레스토링이나 호프집의 어니언링이 전혀 부럽지 않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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