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Bloomberg News)은 애플이 지난 5일(현지시각) 창립자이나 전 CEO인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스티브 잡스, 그의 나이 향년 56세였다. 조금은 빨리 세상을 떠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애플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무척 무겁다"며 "스티브 잡스의 명석함과 열정, 에너지는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준 무한한 혁신의 근원이었다. 세상은 잡스 덕분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진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사랑하는 아내인 로렌과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그가 우리에게 남긴 놀라운 유산에 감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가 놀랐다. 방송과 신문, 인터넷매체는 연신 그의 사망 관련 소식을 전했으며, 세계 각지에서는 추모 물결이 일었다. 그는 단순히 기업가나 디자이너로 불리기에는 이 세상에 너무 많은 것을 바꿔놓은 사람이었다. 이 시대에 그가 갖는 의미는 기업가 혹은 디자이너, 애플의 창립자 그 이상이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을 들은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다들 저마다의 방법으로 추모 행렬에 동참하였다. 그 중 홍콩에 사는 Jonathan Mak Long(19, 대학생)은 추모 로고를 통해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기로 했다. 스티브 잡스의 옆모습을 담고 있는 위 로고가 바로 그가 만든 추모 로고이다.
사실 이 추모로고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기 이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평소 애플의 팬이었던 대학생 디자이너 Mak은 지난 8월 스티브 잡스의 사임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과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이 로고를 만들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로고 명은 'Thanks, Steve'이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이후에 이 로고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를 타고 전 세계에 추모 로고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전파되게 된 것이다.
이 로고를 통해 유명세를 타게 된 Mak은 로이터 통신 등 다양한 매체와 인터뷰를 했음은 물론이고, 현재 디자인 회사에 입사 제안까지 받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Steve에게 Thanks한 상황이 되었다.
판화가인 이철수 씨의 위 작품도 현재 스티브 잡스를 추모하기 위한 작품이라며 인터넷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누리꾼 사이에 전파되고 있다. 실제로 위 작품이 스티브 잡스의 사망을 추모하기 위하여 이철수 씨가 만든 작품인지는 모르겠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찾으려고 했지만 찾기가 힘들더라.
이미지 상으로는 기존 애플 로고에 죽음과 애도를 의미하는 향 연기를 표현한 것이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확실한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현재 애플의 공식 웹사이트 메인 화면은 위와 같다. 창업자이자 전 CEO였던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하여 그의 이름과 세상에 살다 간 시간, 그리고 그의 사진을 흑백으로 보여주고 있다. 역시 애플답게 심플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준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미지 정보를 보니 파일명이 't_hero'이다. 애플은 그를 Hero(영웅)으라 불렀다. 개개인마다 시각차가 있긴 하겠지만 맥북,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 등을 통해 그는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세상이 진보할 수 있는 긍정적 변화 말이다. 때문에 그를 영웅으로 부르는 데에 대해서는 크게 반론을 제기하고 싶지 않다. 우리들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영웅이 될 수 있으니까.
네이버에서 스티브 잡스를 검색하니 인물 정보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 문구가 함께 나온다.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웹기획으로 밥 먹고 살았던 사람 중 하나로서 상당히 괜츈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항공 스케쥴을 알아볼 일이 생겨 익스페디아(www.expedia.com)에 들어가보니 메인 화면에 애플 웹사이트 메인과 같은 이미지를 볼 수 있었다. 메인페이지에 저 큰 공간에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광고를 걸은 것을 보면 익스페디아 임직원들에게도 스티브 잡스가 큰 의미였나보다. 아니면 CEO가 잡스와 친분이 있어 담당자에게 올리라고 시켰거나.
분명 우리는 스티브 잡스와 그가 이뤄놓은 것들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존경할 것이고, 그의 디자인 철학을 따라갈 것이다. 자기가 세운 애플에서 쫓겨나 픽사를 설립하고, 또 다시 애플로 돌아가게 되었던 기구한 운명의 스티브 잡스. 그의 열정과 아이디어는 분명 우리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 번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하늘나라도 아름답게 디자인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