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다운타운에는 '한아름마트(H-MART)'라는 한인마트가 있다. 내가 장을 보기 위해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일하고 있는 여행사 오피스가 마트 안에 있기 때문에 나는 매일 한아름마트로 출근을 하게 된다. 여하튼 한아름마트에는 마늘쫑을 판다. 생 마늘쫑이 아니라 단무지처럼 식초에 저려놓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마늘쫑 팩을 판다. 때문에 나는 사다가 무치기만 하면 되는 이 마늘쫑을 매우 사랑한다. 잘만 무치면 열 밥반찬 안 부럽기 때문이다. 나와 같이 사는 Jimmy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반찬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면 안된다. 퇴근 후에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와 배고픔을 참으며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마치 음식 주문을 한 후에 40분이나 기다리고 있는 손님이 앞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으로 신속하게 만들어야 제맛이다. 뭐 그냥 내 생각이다. 여하튼 만드는 방법은 정말로 간단하다. 손이 빠르다면 5분에도 만들어버릴 수 있는 신의 반찬이다.
* 재료 : 마늘쫑 장아찌 한 팩,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마늘, 참기름, 깨소금
위 재료가 준비 되었다면 이제 만들면 된다. 어떻게? 쿵땅쿵딱, 슥삭슥삭, 샤샤샤샤샥, 삐우삘롱~나잇!
1. 식초에 저려져 있는 마늘쫑 장아찌 한 팩을 뜯어 보울에 담는다.
2. 새콤한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냥 바로 무쳐도 된다, 그러나 나는 그냥 무쳤을 경우 너무 신 느낌이 있어 항상 물에 잠시 담궈놓아 신 맛을 줄인 다음에 양념을 무친다. 보통 찬 물에 10~15분 정도 담궈놓으면 적당한 것 같다.
3. 마늘쫑을 보울에 담은 후에 적당량의 고추장을 넣고, 고춧가루를 조금 넣는다. 양념의 메인은 고추장이므로 고춧가루를 괜히 많이 넣을 필요가 없다.
4. 다진 마늘을 밥 숟가락으로 적당하게 퍼서 한 스푼 넣고, 참기름도 조금 넣은 후에 골고루 무쳐준다.
5. 참고로 음식은 손 맛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손으로 마구마구 무쳐줘야 한다.
6. 다 무쳐졌으면 간을 보고 맛있으면 깨소금을 뿌려 마무리를 하고, 맛이 없으면 숨겨 놓았다가 진짜 배고플 때만 먹는다.
한국 마트에도 이런 마늘쫑 장아찌 팩을 파는지 모르겠다. 뭐 생 마늘종으로 장아찌를 담궈도 만드는 법은 비슷하다. 다만 이 때는 간장이 조금 들어가면 더 좋고, 바로 먹는 것 보다는 며칠 숙성을 시킨 후에 먹는 것이 좋다. 식초에 저려져 있는 마늘쫑 팩을 사서 장아찌로 무쳤을 때 좋은 점은 바로 먹어도 제법이라는 점이다. 하하. 아 배고프다. 암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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