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집에서 어니언링을 만들어 먹었다. 맛있는 안주가 있는데 술이 빠질 수 있겠는가. 솔직히 어니언링을 보니 술 생각이 난 것이 아니라 술이 마시고 싶어 안주로 어니언링을 준비한 것이다. 튀김 요리에는 뭐니뭐니해도 맥주가 제맛이니 냉장고에서 잠 자고 있던 올드 밀워키(Old Milwaukee) 맥주를 꺼냈다.
올드 밀워키 캔에는 80년대 스타일의 섹시한 여인이 그려져 있다. 머리 스타일이며 의상, 포즈가 조금 섹시하긴 하지만 이름대로 올드 밀워키스럽다. 하하하하하하. 맥주 캔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80년대 밀워키 지방에 있는 어느 술집이 그려진다. 담배 연기 자욱한 술집에서 수엽 덥수룩한 카우보이들이 맥주를 마시며 떠들고 있으면, 그 옆으로 섹시하지만 촌스러운 종업원이 가벼워 보이는 웃음 소리를 내며 농담을 건내고 테이블을 닦는 그런 영화 속 장면 말이다.
올드 밀워키 맥주의 디자인은 약간 촌스럽지만 맛은 제법 괜찮은 편이다. 6캔이 택스까지 포함하여 9불 정도 하는 가격인데, 비슷한 가격대의 맥주들과 비교해보면 맛이 좋은 편이다. 3~4불 비싼 맥주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뭐랄까, 깊은 맛은 확실히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도 술 값 비싼 밴쿠버에서 가볍게 마시기에는 정말 괜찮은 맥주 중 하나이다. 알콜 도수는 5도이고, 밴쿠버에서는 리큐어 스토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올드 밀워키와 함께 먹은 어니언링이다. 처음 만들어 본 것 치고는 정말 잘 튀겨졌다. 카레가루와 파슬리가루를 넣어 맛도 향도 그럴듯 했다. 맥주 한 잔 마시고 어니언링을 케쳡에 찍어 먹는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하하하하하하.
* 맥주와 찰떡궁합, 바삭바삭한 어니언링 만드는 법 보기
오늘도 술이 땡긴다..... 오늘은 뭘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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