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드게임에 한창 빠져있던 시절, 모 보드게임 관련 웹사이트에서 이벤트를 했던 적이 있다. 이 달의 베스트 리뷰를 선정하여 작성자에게 적립금을 주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 당시 적립금에 눈이 멀어(??) 작성했던 리뷰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 야드(Scotland Yard)'의 리뷰를 오늘 다시 소개해보고자 한다. 아, 물론 그 당시 스코틀랜드 야드의 리뷰를 포함하여 총 3편의 리뷰를 올렸던 나는 그 달의 우수 리뷰어로 선정되었고, 적립금을 받아 보드게임을 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하~ 역시 뭐든 공짜가 제맛이다. (근데 그 때 샀던 보드게임들 다 어디갔지? 누구누구 빌려줬었던 것 같은데....?!?!?!?)
- 게임명 : 스코틀랜드 야드(Scotland Yard)
- 디자이너 : Schlegel, Garrels, Ifland, Burggraf,
Scheerer, Hormann
- 발행년도 : 1983년
- 게임인원 : 3~6인
- 게임시간 : 45분 이상
- 게임배경 : 추리
- 수상경력 : Spiel des Jahres Game of the Year 1983
스코틀랜드 야드는 넓은 초원이 배경...??
처음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은 '스코틀랜드 야드'라는 이름때문에 게임의 배경이 스코틀랜드의 넓은 초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막상 게임 박스를 보면 뭔가 이상하다는걸 알게 되고, 뚜껑을 열어보면 유저들의 추측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 진행된다는걸 알 수 있다. 스코틀랜드 야드는 바로 도둑과 경찰의 쫓고 쫓기는 접전이 펼쳐지는 추리 게임이다.
그렇다면 '스코틀랜드 야드(Scotland Yard)'는 무슨 뜻일까?
'스코틀랜드 야드'는 런던 경찰국의 별칭디다. 1829년 내무부장관 로버트 필(Robert Peel)이 창설하였으며, 창설 당시 경찰국의 위치가 런던에 있는 옛 스코틀랜드 국왕의 궁전터에 있었기 때문에 '스코틀랜드 야드'라는 별칭을 갖게 된 것이다. 런던 경찰국은 영국의 경찰대 중 가장 크고 유일한 국가경찰로서, 중심으로부터 약 15마일 반경의 런던 및 그 주변지대를 담당한다고 한다.
게임이름에 숨겨졌던 비밀(??)은 밝혀졌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 속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샤샤샤샤샥~~~~~~
희대의 도둑 Mr.X를 잡아라!!
이제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 중 한 명은 Mr.X 역할을, 나머니 플레이어들은 런던 경찰이라는 역할을 맡게 된다. Mr.X는 희대의 도둑으로써 런던 경찰이 수배 중인 인물이다. 지금부터 Mr.X와 런던 경찰들 간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되니 다들 긴장들 하기를.....
먼저 Mr.X는 교통수단 칩들을 받게 된다. 택시 칩 4개, 버스 칩 3개, 지하철 칩 3개, 그리고 더블무브티켓 2개와 경찰플레이어 수 만큼의 블랙티켓이 그것들이다. Mr.X를
제외한 플레이어들(런던 경찰)은 각각 택시 칩 10개, 버스 칩 8개, 지하철 칩 4개씩을 받는다. 교통수단 칩을 나눠받은 뒤, 모든 플레이어(Mr.X와 경찰 모두)들은 위치 칩을 하나씩 받게 된다. Mr.X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눈을 피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면 되고(이때를 위해서 모자가 필요한 것이다. 눈을 샤샤샤샤샤샥 마음 놓고 굴리라고 말이다. 이것이 Mr.X를 하는 플레이어의 묘미~ 하하하~), 경찰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말을 칩에 적인 위치에 올려놓으면 된다. 이것으로 게임 준비는 끝. 이제 각자 나누어 받은 교통수단 칩을 사용해 경찰들과 Mr.X는 멋진 추격전을 펼쳐 나가게 되는 것이다.
먼저 Mr.X가 이동을 한 번 한 후에 '트래블로그'라는 곳에 도착한 위치의 번호를 기입한다. 그리고는 이동에 사용한 교통수단 칩으로 그곳을 가려야 하는데, 이것으로 Mr.X는 이동에 대한 단서를 하나 흘린 것이다. 무엇을 타고 이동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말이다. Mr.X의 이동 후에는 Mr.X의 왼쪽 플레이어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동을 하는데, 이 때 경찰들은 서로 어디로 갈 것인지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마치 수배자를 검거하기 위한 강력반의 형사들처럼 말이다. 경찰들의 이동이 끝났다면 다시 Mr.X가 처음과 같은 방법으로 플레이를 하고, 이렇게 Mr.X와 경찰이 한 번씩 번갈아가며 이동을 하면서 게임이 진행된다. (모든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가 되면 무조건 이동을 해야만 한다. 패스 없음! 쉬기 없음! 안하기 없음! 하늘땅별땅 퉤퉤퉤!)
Mr.X는 '블랙티켓'과 '더블무브티켓'을 사용하여 경찰들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 만약 Mr.X가 블랙티켓을 사용한다면 이번 턴에 경찰들은 Mr.X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했는지 알 수 없다. 이용한 교통수단 칩 대신 이 블랙티켓으로 트래블로그를 가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찰들은 당연히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블랙티켓을 사용하여 물길을 이용할 수도 있으므로(템즈강을 헤엄쳐 간다고 한다. 흥미진진한데?!?!?!) 경찰들로써는 힘든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Mr.X가 더블무브티켓을 사용한 경우, Mr.X는 두 개의 교통수단을 한 턴에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Mr.X가 도주했을 도로의 경우의 수가 늘어나므로 경찰들을 또 한 번 난관에 봉착하고 마는 것이다.
경찰들에게 주어진 턴은 총 22턴이다. 만약 22턴 안에 Mr.X를 잡지 못한다면 영영 Mr.X를 놓치게 된다. 때문에 경찰들은 한시도 쉬어갈 틈이 없다. Mr.X의 트래블로그에는 24개의 칸이 있지만 이것은 더블무브티켓을 사용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만약 더블무브티켓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경찰들에게 주어진 교통수단 칩은 22개 뿐이니 22턴 뒤에는 경찰들의 이동이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맵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아닌데? 없는데??
게임 보드를 펼쳐보면 보드가 크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다른 게임들에 비해 보드가 작은 편은 아니니까 말이다(전쟁게임 보드와 비교하며 시비걸지는 말아주시길...). 때문에 Mr.X는 처음에 도망갈 곳이 많겠다고 생각하고, 경찰들은 이 넓은 곳에서 대체 어떻게 잡을까라는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막상 게임이 진행되면 Mr.X는 조여드는 수사망의 압박을 느끼게 된다. 경찰들이 추격을 시작하면 Mr.X의 눈에는 맵이 한없이 작게만 보일 것이다. 이것이 스코틀랜드 야드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넓은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게임이 진행되면 어느 한 곳도 안전할 수 없다. 때문에 Mr.X의 눈동자는 흔들리고, 긴장감은 최고조를 향해 달려간다.
게임은 두 가지 조건에 의해 종료될 수 있다. 첫 번째는 Mr.X가 경찰들에게 잡혔을 경우다. 현재 Mr.X가 있는 위치로 경찰이 이동을 한다면(그곳을 지나가거나 혹은 경찰이 있는 곳을 Mr.X가 지나가는 것은 잡힌 것이 아니다) Mr.X가 검거되면서 런던 경찰의 승리로 게임이 종료된다. 두 번째는 Mr.X가 끝까지 경찰의 수사망을 요리조리 피해다녀 검거되지 않은 경우인데, 이 때 게임은 Mr.X의 승리로 돌아간다.
추격게임의 명작 '스코틀랜드 야드'
'스코틀랜드 야드'는 1983년 올해의 게임상을 받은 명작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350만 부 정도가 팔릴 정도로 엄청난 게임이기도 하다. 수상경력이나 판매기록이 말해주듯이 스코틀랜드 야드의 재미는 보통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뭐 당연히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서도 보편~적으로, 보편~적으로~보편~적으로~!!).
이제 추격전의 주인공은 여러분들이다. 누가 Mr.X가 되고, 누가 런던 경찰이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중요한 것은, 여러분은 이제 '도망자'라는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 뿐일 것이다.
* 사진출처 : 다이브 다이스(www.dived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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