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갈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룰이 쉬운 만큼 플레이어들에 따라 수 많은 변형룰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서 그 재미가 두 배, 세 배 커질 수 있는 게임이다. 모든 보드게임이 그렇듯 플레이어 중 한 명이라도 게임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없다면 그 게임은 재미를 잃게된다. 하지만 모든 플레이어가 의욕 충만함을 보인다면 간단한 주사위 게임도 무시무시한 생존게임이 된다.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신나게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의욕 충만함이고, 두 번째는 보다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변형룰과 간단한 팁들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할리갈리를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변형룰과 몇 가지 팁이다.
- 디자이너 : Haim Shafir
- 발행년도 : 1992년
- 게임인원 : 2~6인
- 게임시간 : 15분 이상
- 게임배경 : 순발력, 파티, 카드
변형룰 1. 꼭 과일이 5개일 때만 종치란 법 있어?!?!
플레이어들끼리 종을 쳐야 하는 과일의 개수를 바꾸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같은 과일의 개수가 5개가 될 때 종을 쳐야 했지만, 이를 6개나 7개, 혹은 8개 정도로 바꾸어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할리갈리에 익숙한 플레이어는 본인도 모르게 과일이 5개일 때 종을 치는 실수를 범하므로 게임의 판도가 예상과는 다르게 돌아갈 수 있다는 묘미가 있다. 종을 쳐야 하는 과일의 숫자를 높게 정할수록 나올 확률이 낮아지게 되고, 고로 종을 쳐야 하는 빈도수도 낮아지기 때문에 한 방에 많은 카드를 딸 수도, 잃을 수도 있게 된다.
변형룰 2. 한 손으로 하는 할리갈리?!?!
이는 기존의 룰과 달리 한 손만 사용하여 게임을 하는 것이다. 즉, 한 손으로 카드를 뒤집고, 과일이 5개가 되었을 때 카드를 뒤집은 손으로 종을 쳐야 한다. 이 역시도 할리갈리를 기본 룰로만 즐겼던 플레이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으므로 자신도 모르게 다른 손으로 종을 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런 실수 때문에 바로 변형룰로 하는 할리갈리가 재미있는 것이다.
변형룰 3. 맨날 종만 치지 말고, 다른 걸로 해보자!
한 종류의 과일이 정해놓은 숫자만큼 테이블에 깔렸을 때 종을 치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하는 것도 재미있다. 예를 들면, 동물 소리를 먼저 내거나 노래를 먼저 부르는 사람, 아니면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정해놓고 그 행동을 제일 먼저 하는 사람이 카드를 모두 가져오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뭐니뭐니 해도 쪽팔리는 행동을 해야 그 재미가 배가 된다. 제일 먼저 뿅망치로 자신의 머리를 힘껏 때리거나, 물 한 컵을 먼저 마시거나, 우스꽝스러운 춤을 먼저 추는 사람이 카드를 가져올 수 있다면 플레이어들 뿐만 아니라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도 모두가 재미있어진다. 역시 뭐든 쪽팔려야 제맛.
변형룰 4. 인생 한 방에 훅 간다. 잘 보고 종쳐라!
기존 룰에서 플레이어가 과일의 숫자를 잘못 보고 종을 친 경우, 각 플레이어에게 한 장씩의 카드를 주게끔 되어 있다. 하지만 이 때 줘야 하는 카드의 개수를 변경할 수도 있다. 실수로 종을 친 플레이어는 각 플레이어어게 5장 또는 7장 씩의 카드를 주게끔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게임의 긴장감이 배가 되고, 1등을 하고 있다가도 한 번의 실수로 역전의 기회를 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게임이 보다 스릴있고 재미있어진다.
변형룰 5. 독이 든 과일이 있다. 속지 말아라!
독이 든 과일을 하나 정하라. 할리갈리의 카드에는 라임, 자두, 바나나, 딸기 등 4종류의 과일 카드가 있다. 이 중 한 종류를 독이 든 과일로 정하고, 이 과일이 5개가 되었을 때에는 종을 치면 안된다는 룰을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나나를 독이 든 과일로 정하였을 경우, 테이블에 바나나가 5개가 되었을 때에는 종을 치면 안된다. 만약 종을 친 플레이어가 있다면 실수로 종을 쳤을 때와 마찬가지로 카드를 잃게 하는 것이다. 이 변형룰은 기존 룰보다 두 배 이상의 집중력을 요구하므로, 모든 플레이어 눈동자가 마치 은하수처럼 빛나게 된다.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Tip 1. "게임에서 져도 되니 난 손등이나 때릴란다~"
할리갈리를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플레이어들의 센스가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약간 늦게 종을 치는 척을 하면서 다른 플레이어의 손등을 세게 때리는 것이다. 일부러 한 박자 늦게 종을 치게 되면 나보다 먼저 움직인 플레이어에 손등을 때리게 되는데, 이 때 있는 힘껏 때리고는 "아, 늦었다"라고 한 마디 해주자. 일부러 때린거라고 모두들 눈치채겠지만 괜찮다.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분명 당신도 언젠가는 당할테니 말이다. 하하하하하.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Tip 2. "아! 내가 늦었지만 다행히 과일은 5개가 아니군 후훗.."
게임을 하다 보면 과일의 숫자가 5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헷갈려서 종 위까지 손이 왔다 빠지는 사람이 있다. 이 때를 놓치지 말라. 누군가가 실수로 종 위까지 손이 왔을 때 위에서 눌러버려라. 그럼 그 플레이어는 종을 쳤으니 카드를 뺏길 것이 아닌가. 이를 위해서는 순간적인 순발력이 매우 필요하다. 손을 눌린 플레이어가 억울해 하면 그냥 "아, 나도 헷갈렸어"라고 한 마디 하면 된다. 뭐 결국 당신도 당한다니까? 하하하하.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Tip 3. "손등을 내주고 카드를 지킨다?!?!"
이는 변형룰이라기보다는 게임을 즐기기 위한 팁에 가까워서 여기에 적는다. 누군가가 과일의 숫자가 5개가 된 것을 보고 가장 먼저 종을 쳤다면 그 플레이어는 손을 빼서는 안된다. 종을 친 플레이어는 손을 종 위에 둔 상태로 있고, 왼쪽에 있는 플레이어는 그 플레이어의 손등을 때린다. 손등을 때린 플레이어 역시 때린 후에는 손을 빼서는 안되며, 그 옆에 있는 플레이어가 다시 손등을 때린다. 이런식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마지막 플레이어, 즉 제일 먼저 종을 쳤던 플레이어의 오른쪽 플레이어가 손등을 때린 후에야 다시 모두들 게임으로 돌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할리갈리는 역시 뭐니뭐니 해도 때리는 맛이다.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때려야 한다. 그것이 할리갈리이다. 모두들 할리갈리가 즐겁운 가족용 파티 게임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니다. 할리갈리는 플레이어들 간의 끝없는 구타를 유발하는 무시무시한 악마의 게임이다. 조심하라. 할리갈리를 시작하는 순간 당신의 손등은 이미 혼수상태.
* 사진출처 : 다이브 다이스(www.dived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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